한미훈련 기간에 음주욕설·고성방가…정신줄 놓은 군 간부들

기사등록 2024/03/14 15:44:01 최종수정 2024/03/14 16:59:29

육대전에 술판 목격한 한 간부 제보

합참 "감찰조사 진행…규정 따라 처리"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 중 훈련에 파견나온 공군 간부들이 술판을 벌이며 욕설에 고성방가까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육대전 캡쳐) 2024.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 중 공군 부대에 파견나온 군 간부들이 술판을 벌이며 욕설에 고성방가까지 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군 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군 복무 중인 A간부는 수원 공군 10전투비행단에서 FS연습 중 술판을 벌인 황당한 일을 목격했다.

A간부는 "13일 새벽 12시10분경 야간훈련 중 잠시 휴식을 위해 강당에 들어왔을 때 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간부들이 테이블을 깔고 강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제보했다.

A간부는 "두 그룹이나 무리지어 10~20명 정보 간부들이 음주 중에 있었다"며 "해당 장소는 훈련 중 용사를 포함한 장병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였는데 다수의 용사들이 강당에 있었음에도 간부들은 음주를 하며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술게임까지 하며 강당 앞에서 담배를 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군기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온 용사에게는 '야간근무시간이니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A간부는 "훈련 중이고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모범이 돼야 할 간부들이 파견지에서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이냐"며 "이것이야말로 훈련기강과 군기강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원들을 용사가 보고 강당에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간부로서 창피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군은 해당 인원들을 찾아 이 일에 대해 책임을 물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관련 사항 인지 즉시 해당 인원들은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군은 해당 인원들을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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