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먹거리 찾자"…조선업계, '사업 다각화' 시동

기사등록 2024/03/19 06:30:00 최종수정 2024/03/19 07:23:28

HD현대,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삼성重, LPG사업 추가하고 선박임대업도 진출

한화오션, 해상 풍력 시장 진출로 신사업 시동

[서울=뉴시스]HD한국조선해양 대형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사진=HD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선다. 특히 조선업체들의 올해 신사업 공통 분모는 에너지 신사업이다. 탈탄소 시대를 대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사업권을 확보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HD현대,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HD현대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중개·매매·공급 등을 추가한다.

HD현대는 앞서 탈탄소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수소와 전기 에너지를 바다에서 생산한 뒤 이를 육지로 운송해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수소 에너지는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선박을 통해 이동하고 로봇을 통해 연료를 건설장비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 에너지 밸류체인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 자율주행 트럭·건설 장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HD현대는 204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했다는 진단도 들린다. HD현대가 태양광 발전시설을 사업장 인근 부지에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를 직접 조달하고 남는 전력은 판매할 전망이다.

◆삼성重, LPG사업 추가하고 선박 임대업에도 진출
삼성중공업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기존 선박건조,수리,개조 및 판매업에 임대를 추가하고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신설한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을 LNG터미널로 보내 연료를 공급받은 뒤 시운전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시운전 단계의 선박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직접 공급하게 된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공급을 위해 지난해 다목적 바지선을 건조한 바 있으며 LNG 연료공급을 위한 사업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선박에 LNG를 공급할 경우 이에 따른 수익성이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선주들의 주문에 따라 배를 건조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제작한 선박을 선주에 임대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선박 임대업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향후 노후 선박 개조 및 임대 사업으로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해상 풍력 시장 진출로 신사업 시동
한화오션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설비 제작 및 설치, 소유 및 운영, 기관제조 판매 ▲에너지 관련 사업투자, 운영, 기술 개발, 설비 제작 및 판매, 발전 및 전력의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추선, 석유 및 가스 시추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드릴링'과 해운사 사명인 '한화해운'을 특허청에 등록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해상 풍력 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진두지휘에도 나설 수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건조를 비롯해 사업개발이나 유지보수(O&M), 전력 판매 등 해양 에너지 전반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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