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을 이병훈·광산갑 이용빈 의원 패배인정
"당의 결정 받아들인다…민주당을 지키겠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치열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경선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 동남을 경선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공천장을 넘겨준 이병훈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선 패배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병훈 의원은 "저는 물론 후보에 오르지 못한 다른 의원들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당의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 사람으로 안철수 바람이 불 때도 민주당 옷을 입고 낙선했고 3수 끝에 민주당 옷을 입고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지금껏 그래왔듯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병훈 의원은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호남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22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면서 "다음 전당대회까지 광주시당위원장 직을 성실히 수행하며 미력이나마 민주당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빈 의원도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뒤 지난 12일 승자인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용빈 의원은 "박균택 후보의 당선이 광주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광산이 광주·전남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길 바라며 노력해 온 우리의 꿈이 더욱 현실이 되길 기원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백의종군의 길을 걷겠다. 소외된 약자 곁에, 일하는 사람들 곁에, 시민주권을 지키는 이들 곁에서 광산의 맥박과 광주의 숨결을 살피던 이용빈 본연의 모습으로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빈 의원의 승복에 승자인 박 특보도 즉각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하며 원팀으로 뭉치겠다고 화답했다.
박 특보는 "이용빈 의원의 용기 있는 결단과 민주당을 향한 깊은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특히나 민주당이 여권의 공천잡음 프레임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내려준 결정이기에 이 의원의 진정성은 더 크게 빛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특보는 "치열한 경선이었지만 지난 경선 과정에서 야기됐던 갈등을 딛고 민주당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과 박 특보의 경선이 과열되면서 선거캠프 간 비방과 고소·고발까지 이어졌으나 패자의 승복과 화합으로 갈등이 봉합될 전망이다.
민주당 광주지역 경선은 8곳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광주 북구갑의 경우 정준호 변호사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정 변호사 선거사무소의 불법전화방 운영 의혹에 따른 사법기관의 수사, 탈락한 조오섭 의원 측의 문제 제기로 공천 인준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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