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10월7일 민간인 보호 중 사망 추정"
바이든 "큰 충격…인질 귀환 노력 멈추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계 이스라엘 인질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 당일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아이테이 첸(19)의 부모는 이스라엘군 첩보를 인용해 아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첩보에 따르면 군인인 첸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공격 당시 가자지구 국경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던 중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첸의 부모는 성명에서 "마음이 아프다"며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살아 집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들의 시신과 다른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첸의 사망 소식에 성명을 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인질) 가족들과 함께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첸은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중 최연소로 파악된다. 뉴욕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 네타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전체 인질 136명 중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미국계 인질 5명도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자지구 전쟁이 만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말 첫 휴전 이후 추가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중재국인 미국·이집트·카타르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조건의 휴전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라마단이 시작됐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날 "합의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며 "양측이 현재 이견을 해결할 수 있는 언어에 수렴하는 걸 볼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라마단이 종료되기 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면서도 "어떤 일정도 제시할 수 없으며, 양측 간 갈등을 풀기가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없인 전투를 중단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라마단은 지난 10일 저녁 시작, 다음달 9일께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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