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내건 신규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이 은행 대출에 의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자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사업주체가 부담하는 만큼 수분양자들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시 평택화양지구에 짓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도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다. DL이앤씨가 강원도 원주시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발코니 확장을 무상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경북 포항시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역시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다.

계약금을 낮추는 단지들도 있다. DL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에 분양하고 있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쳐뷰'는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지만 두산건설이 부산진구 양정동에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은 계약금이 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본다. 지난달 26일 스트레스 DSR 규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빌릴 수 있는 금액이 줄었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인상도 맞물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743만원으로 전년동월(1571만원)보다 10.96% 올랐다. 특히 경기 24.83%(1723만원→2151만원), 서울 21.03%(3063만원→3707만원) 등 수도권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축소 움직임으로 대출금리가 소폭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혜택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용은 더 클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 분양가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라 금융 혜택을 고려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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