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민병대들, 남부 국경 넘어 "러 마을 점령했다"
우크라군 모스크바 주변 정유소 등 장거리 드론 공격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12일(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 장거리 드론 수십 대를 동원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으며 이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는 망명 러시아인 민병대 3개 그룹이 지난 밤 러시아 남부 국경을 넘어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국경에서 먼 러시아 정유시설과 연료저장고에 대한 드론 공격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전쟁으로부터 국민들을 유리시키려는 푸틴의 시도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해왔다.
오는 주말 러시아에서 치러지는 대선에서 반전 목소리를 내는 후보의 출마가 금지된 상태로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보도된 지역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2개 지역이다.
자유러시아군단(FRL), 러시아자원병군단(RVC) 및 시베리아대대 등이 우크라이나 군과 협력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 자유러시아군단의 부사령관은 이번 공격이 5선을 노리는 푸틴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모스크바 동쪽 니즈니 노보고로드 인근의 루코일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해 공장 가동이 멈췄으며 모스크바 남쪽 오리욜 인근 연료 저장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시청사도 드론 공격을 당했다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현지 주지사간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대변인은 라디오 리버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일련의 장거리 공격을 가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민병대는 러시아 내부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어두운 숲속을 궤도 장갑차량이 이동하고 군인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시베리아 대대 소속 한 병사는 숲속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투표에 직접 참가할 필요가 없다. 7.62 구경으로 투표하자. 겁먹지 말고 시베리아 대대에 가담하라”고 말했다. 7.62 구경은 칼라슈니코프 소총의 탄환 구경이다.
이들 부대는 쿠르스크 지역 국경 마을 테트키노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 지대 육군 병사들과 국경경비대원들이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에 침투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시도를 막았다”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군이 100명을 사살하고 탱크 6대와 장갑차 20대, 자주포를 파괴했다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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