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해외서도 애도 물결
보도에 따르면 도리야마는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했다. 향년 68세. 장례식은 가족들이 참석한 채 치러졌다.
도리야마는 1978년 만화가로 데뷔해 1980년부터 'Dr.슬럼프'의 연재를 시작했다. 귀여운 외형과는 달리 괴력을 가진 주인공 '아라레짱'의 캐릭터와 웃음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인기를 모아, TV만화로도 방영됐다. 1981년에는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했다.
1984년에 연재를 시작한 드래곤볼은 소년 손오공이 비밀스러운 힘을 가진 공을 찾는 모험을 떠나 씩씩하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 많은 개성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TV 애니메이션과 영화 작품도 다수 만들어졌다.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본 국내외에서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주간 소년점프' 등의 편집부는 "갑작스런 부고에 슈에이샤(集英社·집영사)·편집부 일동은 큰 슬픔에 휩싸여 있다"며 "선생님의 위대한 공적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고인에 대해선 "Dr. 슬럼프, 드래곤볼 등 선생님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사랑받아 왔다"며 "선생님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그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수많은 만화가·창작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쳐 왔다"고 평가했다.
도리야마가 소속된 '버드 스튜디오'는 고인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면서 "열심히 착수했던 일도 많이 있고, 아직 이루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다만 고인은 만화가로서 여러 작품을 세상에 남겨 왔다. 많은 세계인의 지지를 받아 45년 이상에 걸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도리야마 아키라의 유일무이한 작품 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생전의 후의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 국내외 팬들로부터 추모와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읽었다. 매우 유감스럽다', '드래곤볼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개성이 풍부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설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외에서도 "그는 모두의 영웅이었다. 고마워요(미국)", "믿을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당신과 당신의 작품은, 다양한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인도)' 등 세계 각지의 팬으로부터 도리야마의 사망을 애도하고 감사를 표하는 메세지가 전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모아 중국 현지 언론들도 사망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는 8일 오전에 '도리야마 아키라 사망'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드래곤볼에 등장해 소원을 이루어 주는 '신룡(神龍)' 등으로 "도리야마를 부활시켜 달라"라고 아쉬워하는 팬의 글도 게재됐다.
중국 관영 '환구망'이 게재한 부보에는 1시간도 안 돼 500건 이상의 코멘트가 모였다고 한다. 그 중에는 드래곤볼에 대해 "어릴 적 나에게 준 무한한 즐거움에 감사하다', '영원한 고전' 등의 애도와 감사의 메세지가 줄을 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스트레이츠타임즈는 '전설적인 크리에이터, 도리야마 아키라가 68세로 사망'이라는 표제의 기사를 전달하면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만화가 도리야마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대표작 '드래곤볼'은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돼 세계에서 약 2억6000만부가 팔린 사상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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