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7분의 국정연설…바이든, '고령 논란' 정면 돌파 시도

기사등록 2024/03/08 13:14:21 최종수정 2024/03/08 14:53:29

"2차 세계대전 중 태어나…너무 젊다, 너무 늙었다 소리 모두 들어"

목소리 높이며 정정함 과시…'최장시간 연설' 기록은 못 넘겨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 연설을 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을 했다. 2024.03.0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대선 본선 메시지 격으로 해석되는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고령 논란'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때때로 '너무 늙었다'라거나 '너무 젊다'라는 말을 모두 들었다며 "젊건 늙었건, 나는 언제나 무엇이 지속되는지, 우리가 지향할 곳(North Star)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되고, 생애에 걸쳐 동등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미국의 이상"을 나아갈 방향으로 꼽은 뒤 "우리는 완벽하게 이에 부응한 적은 없지만, 그로부터 물러선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미국이 세계의 자유를 지지하던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태어났다", "두 명의 영웅, 킹(마틴 루서 킹 목사)과 바비 케네디(전 대통령)이 암살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고 발언, 오히려 연륜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설 곳곳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정정함을 드러내려는 시도도 했다. 비록 연설 자체는 1시간7분으로 작년(1시간13분)보다 다소 짧았지만, 이날 연설을 통해 고령임에도 정정한 모습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장시간 연설로 '기록'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CNN 등 일부 매체는 연설 30분을 기점으로 이전 연설과 비교하는 그래픽을 보도했지만, 기대했던 '기록'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가 극복해야 할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81세인 그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나 정신 상태를 공격의 소재로 삼아 왔다. 다만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승리할 경우 내년 기준 78세로 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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