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제25대 교수회 "홍원화 총장 사퇴하라"

기사등록 2024/03/07 14:26:49

홍 총장, 지난 6일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서 제출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대학교 제25대 교수회가 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홍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0년 10월 21일 홍 교수는 제19대 경북대 총장에 취임했다”며 “경북대 구성원들은 홍 총장이 4년간 성실하게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홍 총장은 임기 중 그 믿음을 저버리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고 꼬집었다.

또 “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경북대 교수회는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홍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총장은 지난 6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후보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경북대 의대 교수 등은 '정치적 욕심 때문에 모종의 약속을 받고 의대 증원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 같은 비난이 일자 홍 총장은 "의대 증원을 추진해 온 진정성을 의심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당에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경북대 의대 증원은 정부가 처음 증원 방침을 밝힌 직후부터 지방 의료 여건 개선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진해왔던 것"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에 직접 교육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호소하고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는 절차를 거쳐 250명 증원을 최종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은 지난달 당에서 재난 전문가로 영입을 제안해와 고민 끝에 결심한 것인데 마치 출마를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철회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의대 학사 정상화와 학교 갈등 봉합에 매진할 것"이라며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홍 총장은 2020년 10월 경북대 19대 총장에 선출됐고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직도 맡고 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 국민안전처 재난안전기술개발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방재 기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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