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성주, "20대로 해달라" 발언 정동영 직격…"농담? 청년 우롱"

기사등록 2024/03/07 11:25:56 최종수정 2024/03/07 12:51:29

정동영, "당과 걱정해주신 시민에 감사"

김성주, "사과가 먼저, 결단해야할 시점"

[전주=뉴시스] 22대 총선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김성주(왼쪽), 정동영 예비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김민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경선에 참가하는 정동영, 김성주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 의혹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많은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어제(6일) 심야회의를 통해 (저의)발언에 대해 경고조치가 의결됐다"고 했다.

이어 "경선과 상관없는 일로 선거법 위반과 무관하다는 지역 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해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줬다"며 "당과 걱정해 주신 시민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기자회견장에서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관련해서는 "당시 그 주제가 아니라 정책발표였는데 느닷없는 질문"이라며 "(당시) 경선이 시작된 이후에 그런 기억이 없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13일 200여명이 모인 전주시의 한 행사장에서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지지를 호소했고, 확성장치를 사용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 자리에서 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전화를 받아 연령을 ‘20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고발장에 적시됐다.

여론조사 허위응답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 예비후보자는 지난 5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진행 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 여부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전혀 맞지 않다. 그건 누가 만들어내는 음해"라고 발언해 또 다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내 경쟁자인 김성주 예비후도도 연일 정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 예비후보는 문제의 발언을 인정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농담'이라는 말로 청년을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관련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위자료 청구 소송을 운운하며 겁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예비후보가 앞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전주시민에게 감사드린다'는 발언을 했다 먼저 사과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시민들에게 여론조사에 나이를 속여서 응답하도록 거짓을 유도한 것이 신성하게 되어야 될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도적적으로 정치인에게는 치명타"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정 예비후보자 발언은) 농담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과 이재명 대표의 승리를 위해서 나아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다짐과 결단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정동영 예비후보에 대해 '경고' 제재 조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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