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간병인 대체 가능할까?…"그래도 인간 손길이 필요해"

기사등록 2024/03/07 08:01:00 최종수정 2024/03/07 08:15:29

전북 진안군·日 소니 등 돌봄·간병에 AI 도입

고령화 사회서 다양한 수요 발생…AI 공급 증가

사람 같은 프로그래밍 돌봄·간병 아직 역부족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내 코트라(KOTRA) 통합한국관에 전시된 인공지능(AI) 돌봄로봇 '효돌' (사진=코트라 제공) 2024.02.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매 환자 돌봄이 활발한 곳은 수도 서울이 아닌 전북 진안군이다. 전체 인구 2만4400여명의 군단위 지자체가 AI 돌봄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빠망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안군치매안심센터는 AI전문기업 미스터마인드의 기술을 활용한 '빠망이'를 치매 어르신 100명에게 지원했다.

7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빠망이'는 치매 어르신 뿐만 아니라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말동무, 노래, 옛날이야기, OX퀴즈 등으로 정서적 교감 활동을 하며 무력감이나 우울감 해소를 돕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은 간병인 부족 문제 역시 빨리 찾아왔다. 일본은 간병인 부족 대응책의 하나로 로봇 개발에 나섰다. 일본에는 간병로봇 개발사가 무려 1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 사례가 글로벌 전자기업 '소니'의 '아이보'다. '아이보'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와 AI 시스템으로 돌봄 대상을 찾고 어르신이 쓰러지거나 특이 사항이 발생할 경우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그렇다면 단시간 내에 AI 또는 AI를 탑재한 로봇에 간병인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시니어 산업계에서는 AI가 간병인을 대체하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실버케어는 굉장히 섬세한 '휴먼터치'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간병과 노인 돌봄에서 ▲식사를 챙기는 과정 ▲목욕을 시키는 과정 등에서 단순히 프로그래밍적으로  순서로 진행이 아닌 사람으로서, 자녀로서’의 물리적 행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직접적인 물리 로봇과 AI기술의 수준으로는 '자녀보다 더 자녀스러운' 사람으로서 인식되기까지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간병에는 '정서적 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르신 대부분은 성인으로 70년, 80년 사회생활과 학습을 마친 어른으로서 살아왔다”며 "'안녕, 안녕하세요', '어떠세요?' 등의 단순한 음성 AI가 자녀의 안부 통화나 사회복지사의 관심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간병과 돌봄은 단순 가사 외에도 어르신이 가진 특정 질환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 지식과 노하우, 경험 등을 고루 갖춘 사람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시니어 산업계는 분석했다.

박 대표는 "노인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사례가 발생하는 데 그 때마다 맞춤형 로봇을 만들기에는 비효율적"이라며 "결론적으로 로봇과 AI가 사람보다 더 사람다울 수 있을 때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