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줄고 적자에 불가피
내년에 다시 개최할 것"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매년 봄철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열리던 '기장멸치축제'가 올해 인력난과 재정난이 겹쳐 열리지 않는다.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는 누적된 적자와 어촌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면서도 내년에는 다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부산 기장군과 추진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께 열릴 예정이었던 제28회 기장멸치축제가 취소됐다.
1997년부터 열린 기장멸치축제는 매년 4~6월 유자망 어업을 통해 잡히는 대멸치를 알리기 위한 행사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열렸던 기장군의 장수 축제 중 하나다.
특히 봄철 기장군에서 잡히는 성어기의 멸치는 길이 10~15㎝로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특징을 가져 축제 기간 매년 약 20만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인기 축제이기도 하다.
추진위는 어촌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고물가로 인한 비용 부족을 이유로 이번 축제가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축제에 참여하는 구성원 대부분이 마을 주민인 상황에서 고령화된 어촌 특성상 일손이 부족한 탓이 크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유평규 추진위 사무국장은 "마을 주민들이 20여년 전부터 계속 참여해오면서 피로감이 누적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더군다나 대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에 축제가 진행되다 보니 생업으로 바쁜 주민들에게 매번 참여해달라고 요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예산 문제에 대해서는 "일손 부족으로 외부 인력을 쓰자니 고물가로 인해 인건비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축제를 열기 위한 경상경비도 오르고 행사 예산의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예산 확보 등 자구책을 마련해 내년에는 축제를 다시 연다는 방침이다.
유 사무국장은 "1990년대부터 열린 전통 어촌 먹거리 축제인 만큼 최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내실을 다져 내년에는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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