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갑 사천"…분신 시도 국힘 前당협위원장 구속영장 기각(종합)

기사등록 2024/03/06 19:04:14 최종수정 2024/03/06 19:13:29

장일 前 국민의힘 노원을 당협위원장

방화예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법원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 없어”

장 “노원갑 사천…나같은 피해자 없길”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한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3.0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박선정 기자 = 경찰이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한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의 신병확보에 나섰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부장판사(형사1단독)는 6일 장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범죄사실 범의에 대해 일부 다투고 있고,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어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4분께 빨간색 겉옷을 입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장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노원갑은 사천(私薦)이다. 공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나머지 두 사람을 들러리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가장 강력했던 후보라고 생각하는데 저를 뺌으로써 그 공천이 공정하지 않게 진행되리라 판단했다"며 "우리 정치에 여전히 썩은 뿌리들이 남아있다. 저를 통해 이런 것들이 시정되고, 저 같은 피해자가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당원 입장에서 온몸을 던져 당에 의견을 얘기했다. 모든 것은 당에서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공천 과정에서 모두 잘 마무리하시고 총선에서 승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전 위원장은 '경찰에게 휘발유를 뿌린 것을 인정하냐'는 물음엔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휘발유가) 튀었을 뿐이다. 경찰이 무슨 죄가 있다고 제가 그러겠냐"고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위원장은 지난 2일과 3일 연이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관의 직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자신에 대해 공천 배제 결정을 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면담을 요구하며 인화성 물질을 몸에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가 경찰에 제압당했다.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진화한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전 위원장은 서울 노원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봤다. 하지만 노원구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역구가 현행 갑·을·병 3곳에서 갑·을 2곳으로 줄었고 장 전 위원장은 노원 갑·을 어느 곳에서도 경선 또는 우선 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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