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동갑, 울산 남 등 선정
8일부터 온라인 접수…15일 최종 후보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텃밭인 서울 강남권과 대구, 울산 등 5개 지역구에서 '국민공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의원도 예외 없이 공천을 받으려면 '국민공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 반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국민공천' 일정과 대상 선거구를 의결하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국민공천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제3자 추천도 가능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공천 제도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하며 심사료도 없고, 제출 서류도 최소화했다.
공관위는 이 제도를 '국민이 추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의미의 '국민추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덕성과 사회 기여도, 면접 등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와 면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그동안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 진입장벽 때문에 도전하지 못한 정치 신인이나 청년들이 도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청 자체도 필요하다면 비공개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 선거구는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과 동갑, 울산 남 등 5곳이다.
이는 모두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이다. 앞서 태영호(강남갑)·박진(강남을) 의원은 각각 구로을과 서대문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외에 류성걸(대구 동·군위갑)·양금희(대구 북갑)·이채익(울산 남) 의원은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공관위는 현역 의원들도 국민공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공천 신청 예비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분들도 당연히 본인 의사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도 포함되느냐'고 재차 물으니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당초 정해진 공천룰에는 없었던 제도가 새로 도입되면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분들이 서운함을 느낄 것"이라며 "그렇지만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처럼 친명과 비명 갈라치기 하듯 네 편 내 편 살리고 죽이는 공천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공정하게 평가했기 때문에 이기지 못한 분들의 반발이 민주당처럼 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장 사무총장은 "사실상 우선 추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받는 대상을 국민 전체로 넓힌 것"이라며 "신인들에게 장벽을 낮춘 것은 우선 추천과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상 지역구를 정하는 것도 이곳을 우선 추천으로, 국민 추천으로 할 만한 요건이 되는지 충분히 고려했다"며 "공천을 하다보면 모든 분들이 만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공관위에서 많은 논의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공천으로 낮은 현역 교체율을 보정하려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의에 장 사무총장은 "현역과 경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치 신인에게는 엄청나게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접수는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면접 일정은 추후에 안내될 예정이며, 이후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다른 생각,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이 모일 때 진짜 국민의 대표가 탄생할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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