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충장대로, 이순신대로 개통 후에도 '느릿느릿'

기사등록 2024/03/05 14:53:11

1·2월 충장대로 평균 통행속도, 모두 시속 31.7㎞

북항 지하차도 완공 시점 미뤄져 교통난 계속될 듯

[부산=뉴시스] 부산 동구 북항 3부두 인근 충장대로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 CCTV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지난 1월 북항 재개발 1단계로 부산 중·동구에 이순신대로가 개통됐지만 바로 옆 충장대로의 통행속도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충장대로 일대에서 진행 중인 지하차도 건설 공사까지 내년 6월로 다시 1년이 미뤄져 이 곳의 교통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충장대로(보급창삼거리~제4부두, 상·하행 포함) 평균 속도는 모두 시속 3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장대로 제한속도인 시속 60㎞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충장대로가 신호를 받고 통행하는 구간이라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라면서 "1월 대비 2월의 교통량이 증가한 것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장대로 일대에서 진행 중인 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오는 6월에서 1년 여 늦춰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교통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충장대로에서 진행 중인 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지상 교각 지지 공사 난항, 바닷물 유입 등으로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는 중구 중앙동과 동구 초량동을 잇는 충장대로 1.94㎞ 구간을 정비하고 지하에 1.98㎞ 길이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10월 착공됐으며, 지금까지 사업비 약 2600억원(국비 80%·부산항만공사 20%)이 투입됐다.

지하차도는 당초 지난해 10월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 착공될 승학터널과 연결하기 위해 설계와 공법을 변경하고 굴착 과정에서 유류 오염토까지 발견돼 오는 6월 말로 미뤄진 바 있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시가 교통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승학터널과 연결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공사 현장에 바닷물이 유입되고 지하차도 위 영주고가교의 교각을 지지하는 공사가 지연되는 문제까지 겹쳐 한 차례 더 미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공사 현장이 일제강점기 시절 바다를 매워 만든 매축지이기 때문에 지반이 불규칙해 바닷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차수벽을 설치해 바닷물 유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고가교 교각 지지 공사에 대해서는 "시로부터 받은 설계 도면과 현장에서 확인한 교각 시공 상태가 달라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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