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개입 의혹에 물러난 지 5개월만
호주와의 방산협력 강화 흐름 발탁 배경된 듯
주나이지리아대사에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
외교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재외공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대사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단장과 한미 연합방위 업무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2013년 육군 제2사단장(소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제7군단장(중장), 2017∼2018년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던 지난해 9월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6~2008년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이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안보실장을 지내고 주중대사(2015~2017년)를 지낸 적은 있지만, 이 대사의 경우 장관직을 물러난 지 불과 5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호주와의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이 잇따르는 상황을 감안해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호주는 2021년 K-9 자주포에 이어 지난해 국산 장갑차 레드백을 도입하는 등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동맹국 미국을 제외하고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여는 나라는 호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인사를 호주 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 대사 임명 배경과 공수처 고발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면서도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이 대사는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우리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외교·국방 2+2 장관회의체를 운영하며, 국방·방산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확대 중인 호주와의 양자 관계를 총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완중 현 호주 대사는 지난해 12월 정년을 도과했으며, 법령상 '정년 초과근무 가능 직위'로서 통상적 수준에서 정년을 초과해 근무한 후 교체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나이지리아 대사에는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을 발탁했다.
그는 해군사관학교 37기 학사 출신이다. 제1함대사령부 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부장, 해군사관학교 학교장, 교육사령부 사령관 등을 거쳐 참모차장을 역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 현장에서 잠수사들의 임무를 지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