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GDP 1.4% 성장
GDP 디플레이터 전년대비 2.1% 상승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0.6% 성장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를 웃돌며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3만2661달러)대비 2.6% 증가한 3만3745달러를 나타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1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 시 감소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지난해보다 3.7% 올랐지만, 지난해 환율이 1.0% 증가하며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2.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2년 1292.0원에서 지난해 1305.4원으로 1.0% 올랐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에는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38달러) 2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3만5373달러)에는 3년 만에 반등한 후 2022년에는 3만2661달러로 다시 감소한 바 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전년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의 실질 GDP 잠정치는 1.4% 증가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로 한은의 전망치와도 같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 2018년 2.9%로 2%대로 내려온 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타격에 -0.7%를 기록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1%와 2.6%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1.3%)와 설비투자(0.5%)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1.8%), 정부소비(1.3%), 수출(3.1%) 및 수입(3.1%)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하여 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성장률은 0.6%를 기록하며 속보치와 동일했다. GDP는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0.3%으로 반등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0.6%씩 성장한 바 있다.
다만 부문별로 성장률은 수정됐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수출(0.9%포인트), 수입(0.4%포인트), 설비투자(0.3%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3% 늘었고, 건설투자는 4.5%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이 늘어 1.4% 올랐다.
지난해 4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3.5% 상승했다. 총저축률(33.4%)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증가율을 하회해 전기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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