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증권 2대 주주, 회사 입장 반박…"경영 악화 책임"

기사등록 2024/03/04 11:01:51

이사 임기 3→1년 단축 등 주주제안

"경영안정보다 책임경영 필요 높아"

[서울=뉴시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사진=프레스토투자자문 제공) 2023.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주제안 관련 회사 입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고 주요 주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5일 열리는 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논의할 안건 12건을 지난달 초 회사에 제안했다. ▲이사 임기 3년에서 1년으로 단축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축소와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 퇴직금 지급률 4배에서 3배로 축소 ▲차등적 현금배당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도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주주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를 확인해 이를 해결하고 현재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이번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 측이 제안한 안건들의 기초가 되는 건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정관 변경)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시까지 최대주주와 2대 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방식의 선제적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의결 등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된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회사 경영상 중요사항에 대해 과도하고 빈번한 주주제안으로 의사 결정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봤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은 "주주가 제안한 회사 경영상황 개선을 위한 제안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효율적 의사결정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주주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또 주주총회에서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보수심의는 각 사업부별 다양한 성과체계 운영이 불필요한 금융투자회사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금융회사 보수체계 관련 장기성과에 연동되고 과도한 위험은 지지 않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임원들의 보수액과 산정기준에 대한 심의 필요성은 금융회사에서 더욱 높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 등 이사들이 급격하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급보증 규모를 늘리다가 리스크가 현실화됐는데도 이사 임기 3년을 보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매년 이사를 선임하는 건 경영진 안정성을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측은 "경영 악화를 제공한 이사들이 정관에 의해 원칙적으로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있으나 경영안정성보다 책임경영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를 축소하는 제안 등도 같은 취지다.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가 신속한 의사 결정, 가격조정 협의, 계약 체결 전 비밀유지 등 실무상 인수합병(M&A) 진행이 불가능한 절차를 제안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회사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주력 계열사 매각에 따라 수익 기반 다각화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약 체결 후 계약 조건이 아닌 매각 이유와 향후 수익기반 다각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등 주주가 최소한의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것일뿐 불가능한 절차를 제안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