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정하는 건 아냐…민주당 공천 부당"
'윤 심판' 호소 전적에는 "유세 참석만 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하면서 꽃길만 걸었다'는 비판에 "꽃길만 걷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 직후 '민주당에서 4선하고 고용노동부장관까지 했다. 꽃길만 걷다가 탈당했다'는 지적에 "꽃길을 걷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여기까지 온 건 당 공천이 있었고 당의 힘을 많이 받았지만 국민의 응원과 영등포 주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줬기 때문"이라며 "국회 부의장도 추대받지 않았다. 동료 5선 의원하고 경선해서 제가 많은 표 차이로 이겼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그렇다고 민주당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면서 "다만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 정말 열심히 일했던 의원들이 하위 10% 받고, 거기에 전략적인 친명 후보들을 집어넣는 걸 보고 정치 오래한 경험으로 부당하다 본 거다.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이상민 의원은 소수파로 목소리를 냈지만 특별한 행보가 없다'는 질의에는 "국회 부의장은 국회를 중립적으로 양쪽 의견을 들어서 진행을 잘 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면서도 "법안이라든가 부분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들을 통해서 적극 참여해왔고 활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는 지적에는 "저는 그때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 가서 유세한다든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그 옆에 같이 참석만 했을 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부의장은 '기존 진보 가치를 유지하느냐'는 물음에 "민주당에서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게 요구한 건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극과 우로 가있기 때문에 중간에 여러가지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함께 하자는 말에 가장 큰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을 당론 반대하기도 했다'는 지적에 "제가 22대 총선이 끝난 다음에 정식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되면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 부의장은 '부의장식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에 국회의장을 뵙고 (제출할 것)"이라며 "제가 어쨌든 민주당 몫으로 부의장이 됐으니까 민주당을 떠나면서 부의장직을 내려놓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의장 면담 여부와 관련해서는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정세균계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아 '소득주도성장' 정책 집행에 앞장섰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김 부의장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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