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시리즈 엑시노스, Z시리즈 스냅드래곤, A시리즈 미디어텍 혼용 전망
갤럭시용 최적화 엑시노스 칩 개발?…성능·비용 문제 등 과제 많아
5일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과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모델, 지역 구분 없이 모두 엑시노스 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폴더블폰 라인업인 Z시리즈에는 전 모델 퀄컴 스냅드래곤, 보급형 라인업인 A시리즈에는 엑시노스와 미디어텍 칩을 혼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전체 모델에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북미·중화권 등에만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하고 한국 등에는 자체 칩인 엑시노스 2400을 장착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장착될 칩은 엑시노스 2500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당초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만 적용했던 엑시노스 2400을 확장하는 것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엑시노스가 탑재된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갤럭시 S24 시리즈는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빠른 28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갤럭시 S23에 비해 약 3주 빠른 속도이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 노트10'에 이어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같은 흥행의 주요 이유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갤럭시 AI'의 영향이 컸으나, 엑시노스의 성능도 스냅드래곤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엑시노스 칩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며 갤럭시 S25 시리즈 전체에 엑시노스를 독점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엑시노스보다 뛰어나고, 특히 북미 지역 등에서는 비용 면에서도 더 유리한 만큼 엑시노스 전면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미 지역에서 엑시노스 칩을 활용할 경우 북미 퀄컴에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라이센스 로열티을 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인 CDMA의 원천 기술은 퀄컴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CDMA를 상용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버라이즌 등 일부 이통사만 CDMA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퀄컴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폰을 자사 칩 공급대상으로 확보했다고 공식 언급한 것도 엑시노스 전면도입설을 부정하는 근거 중 하나다. 퀄컴이 언급한 플래그십폰이 Z시리즈만을 지칭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플래그십폰은 S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500이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 전력 효율성 등 모든 분야에서 스냅드래곤8 4세대보다 비슷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 않는 한 엑시노스 단독 적용은 단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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