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폰 이어 스마트링 시장도 깃발 꽂나…'갤럭시 링' 돌풍
SF 영화 같은 휴머노이드부터 강아지 로봇까지 등장해 눈길
韓 통신사의 UAM 신기술도 거듭 주목…실제 크기 모형 선봬
이번 MWC에서 가장 화제를 낳은 것은 단연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링 제품인 '갤럭시 링'이다. 아직 공식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고 착용도 불가능했지만, 지난달 언팩에서 출시를 공식 예고한 뒤 한 달여 만에 실물이 최초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 MWC에서는 블랙, 골드, 실버 등 3가지 색상에 총 9개의 사이즈가 전시됐다.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도록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는 반지 형태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갤럭시링은 내 건강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의 구체적인 기능이나 스펙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수면 추적, 심장 건강 관리, 여성 건강 모니터링 등 기존 갤럭시워치에 담겨있던 헬스케어 기능들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 매시간 착용하게 되는 만큼 배터리 수명도 5~9일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MWC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자 중국업체들도 곧바로 견제에 나섰다. 중국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는 반지형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조지 자오 아너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관련) 솔루션이 있다"며 "지금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너 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너 링의 세부 기능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갤럭시 링처럼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휴머노이드 아메카부터 로봇강아지 사이버도그까지…소름 끼칠 정도로 리얼한 로봇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이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리얼한 대화와 표정, 몸짓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소름 끼칠 정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로봇들은 산업 현장 등에서 인간을 대신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되지만, 아메카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 개발됐다.
실제로 아메카는 전시장을 찾아온 관람객과 사람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단순한 통성명을 넘어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는 질문에 "나는 영국 엔지니어드 아츠에서 만들어졌어. 그래서 나는 영국에서 온 걸로 추정해"라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을 정도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뿐만 아니라 대화가 없으면 행사장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참관객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사이버도그2의 행동은 실제 개 3만마리의 데이터를 반복 학습한 결과물이다. 최대 1.6m/s 전진 속도를 낼 수 있는 이 로봇은 주인 표정도 알아챌 수 있으며 AI 음성 대화 시스템도 탑재돼 주인 감정을 파악해 행동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로봇도 해외 참관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함께 연 통합한국관에 전시된 AI 돌봄로봇 '효돌'이 대표적이다.
효돌은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생활 관리와 치매 악화 방지, 우울증 예방 역할을 수행해 이미 국내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과 협업해 어르신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효돌의 주요 기능으로는 기상, 식사, 복약 시간 등 알림과 노래, 뇌 활동 놀이 등이 있다. 또 머리 쓰다듬기, 등 토닥이기, 손잡기 등의 터치로 상호 정서적 교감도 나눌 수 있다.
◆UAM 현실화 가까워지나…실제 크기 UAM에 프로펠러까지 돌아갔다
MWC 단골 손님인 UAM도 이전 전시회보다 더 진화한 모습으로 찾아왔다. 특히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UAM들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실제 크기의 UAM을 선보였다. 지난해까지는 모형을 전시했는데 올해는 상용 모델과 같은 크기로 마련한 것이다. 이 UAM에 탑승하면 가상의 UAM 탑승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예년 전시에서는 고글을 쓰고 가상현실(VR) 속에서 UAM을 체험했다면 한층 더 실제같은 UAM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기체 정면에 설치된 화면을 보면 실제로 떠오르는 것 같은 영상이 나오는데, 이에 맞춰 와이어에 매달린 기체가 운항 중 실제로 위아래로 움직였다. 기체 양 옆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도 실제로 회전했다.
KT는 실제 크기 기체를 가져온 SK텔레콤보다 체험 면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졌지만, UAM 관련 기술을 보다 다채롭게 선보였다. KT는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UAM 교통 트윈’ 기술로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을 구현했다.
UAM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스카이패스(Skypath)'도 공개했다. 스카이패스는 UAM 비행 경로인 회랑(고도 300~600m. 폭100m)에 5G 항공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행 계획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위험 상황을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해준다. 스카이패스와 함께 5G와 위성 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는 '5G-위성 듀얼링크(Dual-link)' 기술도 공개했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가장 눈에 띄는 UAM 기술들을 선보이긴 했지만 글로벌 통신사들도 UAM 기술들을 내세웠다. 아랍에미리트 통신사 이엔(e&)은 대형 드론처럼 생긴 기체를 공개했고, 중국 기업 이항도 드론택시를 선보였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도 UAM과 유사한 'UAV(무인항공기)' 개념의 기술들을 선보였다.
이처럼 올해 MWC에서는 다양한 혁신 신기술들이 공개됐다. 가까이는 스마트링 제품들이 올해 중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UAM 등까지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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