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민주 지도부, 총선 승리위해 전략공천 재고요청"

기사등록 2024/02/28 12:03:57 최종수정 2024/02/28 13:09:10

"그저 참담할 뿐…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 안돼"

"명문 약속은 수사가 아닌 총선 승리 기본 전제"

"방향 바꿀 시간 있어…지도부 답 듣고 거취 결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열린 최종건 교수의 '동북아국제안보' 과목 종강 기념특강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성하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8일 자신이 서울 중구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중구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 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되는 선거다.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다"며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며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며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임 전 실장은 중구 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계는 대거 단수공천을 받고, 비명계는 경선을 하거나 배제되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일고 있다. 비명계는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의 조치를 요구하면서 공천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의 중구성동갑 공천 여부가 당내 계파 갈등을 증폭시킬 뇌관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비명계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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