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양수 "야, '부산 1석 줄여라' 고집…3월 초 미뤄서라도 타결"

기사등록 2024/02/27 11:01:04 최종수정 2024/02/27 12:27:28

"이재명 같은 사람들, 다른 꿍꿍이 있는 게 아닌가"

"비례 의석 가져다 전북 정리하면 30초에 협상 정리"

"쌍특검법 여당 17표 이탈, 도저히 나올 수 없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 관련 등 시급한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여야 2+2 합의체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여야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를 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내일 (정개특위에서) 타결이 안 된다면 3월 초로 미뤄서라도 이거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고집할 게 아니고 부산에서 1석을 줄이라고 해서 부산 시민의 고통을 요구할 게 아니고, 비례대표 의석 하나만 가져가서 전북을 정리하면 지금 30초면 정리가 된다"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왜 협상이 안 되냐면 사실 여야 간 잠정 협의안으로 특례조항 4군데를 만들어놨다. 협상을 다 해놨고 선관위에 가안으로 보내도 놨다"며 "그런데 막판에 (민주당이) 걷어찬 이유가 뭐냐면 전라북도 인구가 줄어서 10석에서 9석으로 한 석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민주당에서 부산에서 하나를 줄여달라는 거다. 전북은 그대로 놔두고"라며 "그래서 우리가 부산 하지 말고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 줄 테니까 그 의석을 지역구로 전환해서 전북을 해라, 이것도 우리한테 올 수 있는 비례 의석을 민주당한테 크게 양보한 건데 그거는 못 받겠다 그런다"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거는 당 내에 누군가가, 이재명 대표같은 사람들이 무슨 다른 꿍꿍이 속이 있는 게 아닌가. 선거구 협상과 다른 무언가 전략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합리적인 얘기를 계속하다가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렇게 돌아설 수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선거구 획정안은 오는 28일 정개특위를 거쳐 29일 본회의 의결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야 협상 상황에 따라 정개특위 없이 지난해 12월 선관위에서 국회로 보낸 획정안이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쌍특검법' 재표결도 29일 본회의 쟁점 중 하나다. 재표결 문턱인 3분의 2 찬성을 넘으려면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탈표 17표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다"며 "저희 당 의원님들은 전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한두 표도 이탈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탈표를 의식해 강남·TK(대구경북) 공천 심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핵심 지지층이 있는 곳에 상징성 있는 분들을 공천하려고 머리를 쓰다 보니까 늦어지는 것"이라며 "이것(쌍특검법 재표결)을 굳이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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