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헝가리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비준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신청한 지 21개월 만이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 공보실은 이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찬성 188명대 반대 6명으로 비준했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표결 직후 누리소통망(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스웨덴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스웨덴은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가입 서류를 제출한 뒤 정식으로 나토에 가입하게 된다. 가입이 확정되면 회원국은 총 32개국으로 늘어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가입은 우리 모두를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지난 23일 헝가리를 방문해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국방 및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헝가리가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4대를 도입하는 대가로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이후 나토는 회원국을 늘려가고 있다.

오랜 군사적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석 달 만인 2022년 5월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는 개방주의를 채택해 가입 의사가 있는 국가의 가입을 허용하지만, 모든 회원국의 찬성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 핀란드와 스웨덴 가입 신청을 신속하게 비준했지만, 헝가리와 튀르키예는 한동안 보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튀르키예 분리독립 세력 쿠르드노동당(PKK)에 너무 관대하다고 비난했으며,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법치주의 준수 관련 갈등을 빚으며 몽니를 부렸었다.

이후 튀르키예는 입장을 완화해 지난해 3월 핀란드 가입에 찬성했으며, 스웨덴에 대해서도 지난달 테러 방지법 강화와 안보 관련 협력 약속을 계기로 가입을 비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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