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너지 10배 뛰는데…350억불 흑자"
"작년 OECD국가 중 두번째 잘했단 평가"
'사과 만원'엔 "극단적…물가 안정 최우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지난해 경제성장률 1.4%에 대해 "정말 어려운 여건과 온 세계가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과정에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2.2%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은 0.9% 미국은 2.1%로 선진국 중에서는 거의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저성장과 물가 상승을 지적하는 야당 질문에 답변했다.
한 총리는 1%대 성장이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외에 없었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작년, 재작년은 저희가 겪었던 쇼크와 충격 중에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금리가 전세계적으로 10배 오르고 에너지값이 10배씩 뛰는데 충분한 재정이나 완화 정책을 과거처럼 마음대로 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제수지에 있어서 쓴 것보다 번 게 더 많은 350억 달러 흑자를 이뤘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선방한 경제 중의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등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는 "일본은 작년 내내 초완화 금융정책을 써왔으나, 우리나라는 이미 코로나 때 굉장한 금융과 재정을 풀었다"며 "만약 그런(금융완화) 정책을 쓰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국민들과 함께 인내함으로써 어려운 분들에 지원을 하면서 거시정책을 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잘한 나라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두번째로 경제운영을 잘한 국가로 평가받았고, 많은 외국인 평가회사들도 한국을 'AA-'라는 일본보다 두 단계 높은 대외신인도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한편 국제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민 실질소득이 감소해왔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과 물가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재정 건전성 범위 내에서 지원도 늘리고 물가도 최대한 생필품이 낮은 가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금리부담에 대해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생각하고, 에너지가를 비롯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절대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개당 1만원 사과'를 언급하며 물가 문제를 짚자 10개 기준 2만6000원대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들며 "극단적 현상도 일어나겠지만 저렴한 것도 있다. 중요한 건 국민들을 겁주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사게 하느냐, 정부는 어떻게 가격을 낮추는 일을 할 수 있냐는 게 중요하다"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게 우리의 최선, 최우선 순위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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