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외연락부장, 주중 쿠바대사와 만나 협력의지 강조
지난 16일 러시아서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면담도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이날 알베르토 블랑코 실바 주(駐)중국 쿠바대사와 면담을 갖고 "지난 1년간 중·쿠바 양당이 시진핑 총서기와 미겔 디아스카넬 제1서기의 중요한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했다"며 "새 시대 중·쿠바 양당의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에 중국은 쿠바 측과 함께 양당 관계의 정치적 주도적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실바 대사는 "쿠바와 중국 관계는 각별히 우호적"이라며 "쿠바는 정의로운 사업에 대한 중국 측의 귀중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 경제·무역 등의 실무 협력을 촉진해 양국 인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며 "쿠바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타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대외연락부는 밝혔다.
류 부장은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통합러시아 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신식민주의 대응 지지 국제정당 포럼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현재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며 "통합러시아당과 중국 공산당은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 부장은 다음달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새 외교부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외교부장은 친강 전 부장이 지난해 7월 면직된 이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겸임하고 있다.
류 부장이 신임 외교부장에 오르면 그동안 유지돼온 '전랑(늑대전사)외교' 기조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랑외교는 중국의 외교관들이 자국을 옹호하기 위해 강경하고 위압적인 언행을 구하는 공세적인 외교 방식으로 면직된 친 전 부장이 그 대표주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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