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우크라 지원 주저하는 EU에 일침…"생산 핑계 말라"

기사등록 2024/02/19 17:04:23

덴마크 총리, 자국 내 포대 전부 우크라에 기부

EU 보렐 "우크라 최대 안보 공약은 EU 가입"

[키이우=AP/뉴시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자국 내 포대 전부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6일자 사진에서 프레데릭센(왼쪽) 총리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4.02.1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덴마크가 자국 내에 남아 있는 포대 전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무기 생산 문제'를 거론하며 우크라 지원을 주저하는 유럽 국가들에겐 핑계 대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덴마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포대를 우크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는 지금 우리에게 탄약과 포대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포대 전부를 우크라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더 나아가 유럽 국가들에게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무기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생산 부족 문제를 핑계 삼는 경향이 있다고 질타하면서 "우리에겐 지금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는 무기와 탄약, 방공망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단순히 생산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지원을 기다려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무엇을 내놓을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덴마크는 우크라의 주요 무기 공급국 중 하나다. 우크라 조종사 훈련이 끝나는 대로 F-16 전투기 19대도 전달할 예정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포탄 100만 발의 절반만 3월 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는 당초 계획대로 연말까지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보렐 대표는 18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안보 공약은 EU 가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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