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아내, EU 외교장관 회의 참석 예정…"푸틴, 벌 받을 것"

기사등록 2024/02/19 16:52:55 최종수정 2024/02/19 21:15:29

"악과 끔찍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 뭉쳐야"

[뮌헨=AP/뉴시스]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등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했던 나발나야. 2024.02.19.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지난 16일 옥중에서 돌연사한 반푸틴 정치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8일 X(옛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며 “EU 장관들은 러시아의 자유 투사들에게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나발나야는 앞서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나발나야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푸틴과 정부가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내 남편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벌 받을 것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감 중인 남편을 2년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나발나야는 “러시아에 있는 악과 끔찍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이곳에 있는 모든 이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뭉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연설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나발나야의 말은 러시아 시민과 유럽의 모든 지역을 짓누르는 위협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발니의 옥중 사망을 추모하는 집회가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시위 참여자 400여 명이 체포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18일까지 구금된 시위 참여자 154명은 짧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 단체와 독립 언론 매체는 러시아 내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정부에 반하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다.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나발니 추모 장소인 모스크바 솔로베츠키 기념비를 방문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 “서방의 지도자들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절대 용납 불가한’,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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