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을 선거, 진짜 일꾼 대 일꾼 호소인의 한판 대결 될 것"
"성동구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모했는데 광진구 제자리 걸음"
"업무시설 확충·낙후 주거환경 개선·서민 청년 주거안정 모색"
오 전 의원은 16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왜 기존 지역구가 아닌 여당 험지인 광진을을 택했나'라는 질문에 "'일꾼 호소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잡기 위해 광진을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광진을 선거는 진짜일꾼 대 일꾼 호소인의 한판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보수정당이 한번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던 선거구가 서울에 세 곳이 있다. 바로 광진을, 관악을, 강북을"이라며 "그 중에 관악을은 제가 2015년 재보선에서 27년만에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험지깨기에 성공한 바 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이번엔 광진을에서 36년만에 민주당 일당독주를 끝내겠다 그런 포부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18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두 가지다. 하나는 '팔로우십'이 좋다, 다른 하나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며 "나를 따르라가 리더십이라면, 남의 얘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팔로우십"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국회든 지역이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든 결과를 낸다는 자세로 정치를 해왔다. 광진구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광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지만, 36년동안 한쪽 정당에서만 독식하다 보니 정체되고 방치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광진구 민원을 해결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인연을 맺게됐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일 하나만큼은 정말 잘한다, 광진에 나오라'는 주민들의 호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다녀본 소감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한몸이었던) 성동구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모를 했는데, 광진구는 왜 제 자리 걸음이냐는 것이 서울 동쪽 끝 광진구민들의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4년을 평가하면 고민정 의원이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그 격차가 더 커졌다"며 "이번에 주민들이 고 의원에게 단단히 책임추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여당 후보에게 주문했던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여당, 대통령실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는 질문에 "대통령과 집권당에게 집약되는 요구는 먹고 사는 문제 해결과 지역현안 해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달콤한 몇마디 말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묵묵히 실천하고 국민들 삶을 개선시키는 것 외에 다른 지름길은 없다"며 "다행이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그간 흔들렸던 당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흔히 선거하면 심판선거를 떠올리지만, 선거의 본질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일까지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적어도 서울지역에서는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있고, 그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저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답답해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살피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집요하게 대안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것이 지역구 의원이 가져야할 기본자세"라며 "그간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광진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다. 부족한 업무시설을 늘려서 일자리를 만들고 낮 시간대 유동인구를 늘려야 한다"며 "그래야 청년들에게 희망이 생기고, 상인들은 상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당장 비싼 집값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안정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오 전 의원은 "연극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연출, 각본, 연기, 음악, 미술, 조명, 효과 등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각자 맡은 역할에 집중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된다"며 "정치인이 된 지금도 이 마인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오늘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정치인생을 살고 있다.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는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단 한 번도 보수정당 정치인이 당선된 적이 없는 '험지'로 꼽힌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앞섰고 같은해 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광진구청장에 당선돼 승패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 전 의원은 자신을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직접 광진을 출마를 권유 받고 도전장을 던졌다. 고민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을 꺾고 당선된 바 있어 두 사람의 대결은 '4년만의 설욕전'으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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