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0곳서 전공의 235명 사직서 제출…100명 복귀(종합)

기사등록 2024/02/16 20:39:42 최종수정 2024/02/16 20:43:43

현장점검 12곳 중 10곳 사직서 제출…전공의 235명

출근 안 한 병원 4곳 103명…정부 업무개시명령 개시

100명 복귀했으나 3명은 불이행…추가 동참 가능성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서울의 5대 대형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16. xconfind@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 강지은 이연희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 10곳에서 전공의 235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들 병원 가운데 출근하지 않은 4개 병원 전공의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며, 100명은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아 정부가 조치에 나섰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공의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제출이 의심돼 현장점검 대상이 된 병원은 12곳이다. 이날 자정 기준 7개 병원이 참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5개 병원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현장점검 결과 12개 병원 중 실제 사직서가 제출된 곳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10개 병원, 총 235명으로 확인됐다.

병원별로는 ▲가천대길병원 42명 ▲고대구로병원 19명 ▲원광대병원 8명 ▲국립경찰병원 6명 ▲서울성모병원 49명 ▲부천성모병원 34명 ▲여의도성모병원 26명 ▲성빈센트병원 25명 ▲은평성모병원 6명 ▲대전성모병원 20명이다.

의정부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실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사직서를 제출한 병원 중 이를 수리한 병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4곳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103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성모병원 48명, 부천성모병원 29명, 성빈센트병원 25명, 대전성모병원 1명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성빈센트병원 25명 등 100명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성모병원 1명, 부천성모병원 1명, 대전성모병원 1명 등 3명은 복귀가 확인되지 않아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했다.

업무개시명령 위반 시에는 의료법 제66조에 따라 면허 자격정지 처분, 제88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일단 대다수 전공의들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이른바 '빅5 병원' 중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빅5 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수는 2745명으로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1만3000명)의 약 21.1%를 차지한다. 실제로 전원이 근무를 중단하는 경우 전공의 5명 중 1명은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들 빅5 병원에서는 전공의는 각 병원에서도 의사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공의들이 전원 근무를 중단하는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수는 740명으로 전체 의사 수(1603명)의 46.2%를 차지한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612명으로 전체 의사 수(1524명) 대비 40.2%다. 이 밖에 삼성서울병원 38%, 서울아산병원은 34.5%, 서울성모병원은 33.8%를 차지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집단 사직서 제출이 확인된 병원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진료 중단이 확인되는 경우 문자메시지·서류 발송을 통해 업무개시명령을 개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의료진들은 의료 현장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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