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재판 출석…"선거 개입" 주장

기사등록 2024/02/16 00:19:28 최종수정 2024/02/16 05:37:29

트럼프 "선거때문에 해치려 해…재판 연기해야"

법원, 3월25일 배심원단 선정 등 재판 진행키로

조지아서는 트럼프 기소 검사 참여 여부 심리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포르노 스타와의 성추문 입막음 비용을 위법하게 지출했다는 등 혐의 관련 재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2.1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포르노 스타와의 성추문 입막음 비용을 위법하게 지출했다는 혐의 등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정을 감안해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법원은 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재판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건 범죄가 아니다"며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치로 선거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나를 해치려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선에 출마했기에 재판 연기를 원한다"며 법정 논쟁 준비보다 선거운동에 시간을 쏟고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도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3년전에 (기소)할 수 있었지만 선거 전에 하길 원했다. 선거기간까지 기다린 것이다. 선거 개입이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번 기소가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후안 머찬 판사는 오는 3월25일 배심원단을 선정하는 등 재판을 본격 시작하겠다고 결정했다. 선거 이후로 재판을 연기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구도 거부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3월25일에 재판이 시작되는 것은 커다란 불공정이라고 강력히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 당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1억6446만원)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하는 등 34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는데,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형사기소된 첫 번째 사건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달 뒤 열린 기소인부절차에서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이날 조지아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와 관련된 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2020년 대선 전복 시도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을 지난해 8월 기소했다.

하지만 이후 기소를 이끈 파니 윌리스 검사가 불륜관계였던 연인을 수사팀에 고용하고, 이에 대한 보수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윌리스 검사의 재판 참여 여부가 합당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심문기일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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