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일, 악습 털면 수상이 평양 방문하는 날 올 수도"

기사등록 2024/02/15 20:41:52 최종수정 2024/02/15 21:07:01

기시다 총리 '북일 현상 바꿀 필요성' 발언 언급

"일본이 정치적 결단 내리면 새 미래 열어나길 수 있어"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02.15.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일본이 전향적인 결단을 한다면 북일관계가 급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작금의 북·일 관계 현상을 대담하게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기시다 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북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리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까지 일본이 "이미 다 해결된 납치문제"나 핵·미사일 문제를 제기해 두 나라 관계가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적대 의식과 실현불가한 집념을 용기있게 접고 서로를 인정한 기초 우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있는 행동으로 관계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가 아니라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현명성과 전략적 안목, 그리고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을 가진 정치가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력사를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하여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랍치문제를 량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리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화 마지막엔 개인의 사견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 우리 국가 지도부는 조일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적인 견해일뿐 나는 공식적으로 조일관계를 평가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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