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매출 고공행진 올해도?…'AI'가 새 변수

기사등록 2024/02/16 06:01:00 최종수정 2024/02/16 06:37:29

작년 연매출 사상 최대…네이버 10조 육박·카카오 8조 돌파

카카오톡에 AI 접목해 본업 경쟁력↑

네이버는 검색·커머스 AI 추천 고도화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연매출이 각각 9조원, 8조원을 돌파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AI(인공지능)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네이버는 쇼핑과 검색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전날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국민이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서비스를 대중화한데 이어 AI 서비스가 전국민 생활 속에서 확산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은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채팅방의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해주기 기능과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을 런칭했고, 출시 한달 만에 150만명이 이용했다. 2030새대 호응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같은달 카카오브레인은 자사 AI 이미지 생성 모델을 활용해 AI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카카오톡 채널 ‘칼로 AI 프로필’을 출시했다.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카카오가 개발한 AI 언어모델 ‘코GPT 2.0’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코GPT2.0을 우선 카카오톡에 접목하겠단 계획이다. 홍은택 대표는 “코GPT 2.0 역시 카카오 서비스에 실제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현재 공동체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콘텐츠 봇을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홍 대표는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AI 접목에 집중하는 이유는 카카오톡이 카카오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개편을 진행한 결과 본업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성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 카카오의 작년 4분기 톡비즈 매출이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로 각각 14%씩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은 1년새 109%나 뛰었다. 지난 12월 친구탭과 오픈채팅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는 3700만명, 1200만명까지 늘었다.

네이버도 올해 자사 핵심사업인 검색과 커머스에 AI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검색 ‘큐:’를 모바일에 적용하고 멀티 모달 기술을 추가한다.

특히 자체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버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성과로 나오고 있다. 네이버 앱 홈피드 이용자는 한 달 만에 2배 증가했고 홈피드 광고 효율도 모바일 메인에 게재되는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커머스에서는 데이터, AI 접목으로 추천 기술을 고도화한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올해 데이터 활용한 상품 추천, 광고의 셀렉션 등을 제공하는 통합 데이터 커머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웹툰 역시 AI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진행된 작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 플랫폼은 AI 큐레이터와 같은 추천 기술 고도화로 탐색의 편의성과 개인화 경험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같은 AI 접목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격차에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 14.1% 증가했다. 카카오는 작년 연매출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1058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매출 및 영업이익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다시 벌어졌다. 작년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매출 차이는 1조5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01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격차는 1조29억원으로 2785억원 늘었다.

사법리스크로 전방위적 쇄신에 돌입한 카카오는 올해 새 CEO로 내정된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AI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하겠단 목표다. 카카오는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수익성이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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