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지도가 바뀐다] ②랜드마크 '터미널 복합화' 꿈틀…교통·유통·문화 한곳에

기사등록 2024/02/15 08:34:43 최종수정 2024/02/15 08:43:29

최첨단 교통시설+`쇼핑·문화·예술 결합 프리미엄 백화점'+α+α ?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광주종합터미널 유·스퀘어(U Square) 전경. 2018.07.18. (사진=금호터미널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시가 관문인 종합버스터미널을 교통과 문화, 상업 기능을 갖춘 `랜드마크' 복합건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종합버스터미널은 KTX개통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승객이 줄어 들면서 침체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확장 이전 계획을 인근 이마트 부지에서 터미널내 유스퀘어  문화관 부지로 급선회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광주시와 ㈜신세계·금호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청에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를 통한 랜드마크 조성에 적극 협력한다는 업무협약(MOU)을 전격적으로 체결하면서 구상이 가시화됐다. 광주신세계 확장은 이마트 부지에서 터미널 유스퀘어 문화관으로 이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은 랜드마크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올해 초 일본 도쿄를 방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콘셉트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일본 벤치마킹 내용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 밑그림을 비춰보면 큰 틀의 방향성은 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만여평 규모의 광주터미널 부지에 터미널 본연의 교통 기능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은 변하지 않는 기본 콘셉트다. 현재 광주신세계와 금호측은 유스퀘어 문화관을 허물고 백화점을 짓는 데는 합의한 상태다. 
[광주=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형 복합쇼핑몰 3종세트' 구상을 위해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추진중인 동서울터미널 복합화 개발 방향을 보면 터미널 기능의 현대화+유통시설 복합화는 광주터미널과 일치한다. 동서울터미널의 경우 광주터미널의 프리미엄 백화점과 같이,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이마트 본사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서울터미널은 40층 높이(197.5m) 정도로 재건축되는데 최상층엔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가 설치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인 원 밴더빌트(높이 427m)의 ‘서밋’ 전망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진다. 터미널이 서울 동부권 관문 역할을 하면서 랜드마크로 우뚝 서는 구상이다.

터미널 기능의 현대화와 관련해서는 광주시가 둘러 본 일본 도쿄의 `미드타운 야에스'를 참조할 만하다.  도쿄역 인근 45층(240m) 고층 복합건물인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 지하에는 도쿄와 일본 전역을 연결하는 버스가 하루 600여대 배차된다. 지하 1-3층에 터미널 매표소와 플랫폼,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로 도쿄역과도 연결된다. 이외에도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에는 소규모 상업시설인 리테일들과 초등학교, 오피스, 호텔 등이 배치돼 있다.

이런 교통 콘셉트는 동서울터미널도 비슷하다. 과거 지상에 위치한 승·하차장, 대합실, 고속버스 대기공간을 터미널 지하 3개 층에 나눠 배치하고 광역환승센터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합실에서 고속 에스컬레이터 등을 타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으로 갈 수도 있다.

광주터미널 역시 이와 유사한 콘셉트로 갈 가능성은 높다. 광주신세계 핵심 관계자가 지난해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의 지하 터미널을 방문한 뒤 올해 다시 광주 방문단과 함께 일본에 간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의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민간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6일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2022.10.04. photo@newsis.com

터미널 기능이 지하로 내려 갈 경우 지상 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핵심인데,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 공원화 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 않는다. 광주시가 방문한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가 상업시설보다 넓은 녹지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자부다이 힐스'는 낙후 주거지역을 재개발한 사업으로 도쿄 최대 높이 빌딩인 랜드마크타워(325.19m·지상 64층)와 1400가구 규모의 주거용 타워(262m·237m)로 이뤄졌는데 `버티컬 가든시티' 목표 아래 부지내 전체 녹지면적이 7000평이며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중앙광장이 2000평 규모로 320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고 한다.  여기에  오피스, 레지던스, 상업 시설, 마켓, 호텔 등 업무, 주거, 상업시설이 집약된 `10Minute 도시' '콤팩트 시티'로 복합개발의 새로운 케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터미널내 유스퀘어 문화관 자리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됐으나 중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터미널 복합화 밑그림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는 다양한 콘셉트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일본 도쿄 현장 방문이나 동서울터미널 복합화 구상 등을 참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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