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전한 '윤 김건희 해명' 민심…수도권 "안 좋다" 영남권 "이해한다"

기사등록 2024/02/12 14:31:40 최종수정 2024/02/12 14:35:29

"총선 전 설 민심, 경제 회복과 민생 살리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02.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최영서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둔 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 물가 부담, 경제 회복의 민심을 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된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이를 두고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제각각의 민심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별로 안 좋다는 부정적 여론이 많았고 영남권은 이해한다는 긍정적 여론이 많았다.

이승환 국민의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시장을 다녔는데 정치적인 것보다 물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귤이 한 개에 1000원씩 하고 사과가 너무 비싸고 딸기 한 바구니에 3만8000원 짜리도 봤다"면서 "물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왜 이렇게 물가 못 잡냐, 이렇게 힘든 거 안 보이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산 상록갑 예비후보인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경제 문제와 민생 문제에 대한 민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왜 많은 사람들이 야당은 특히 민생이나 현 시장 바구니 물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영부인만 말하냐"면서 "민생, 경제 문제는 어디 갔냐, 왜 영부인 타령만 하느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야당은 잘 하고 있다. 지지율이 푹푹 꺼질 것"이라며 "핵심은 경제인데 아직 정권 교체를 당하고도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의 텃밭인 TK 지역구에서는 경제에 대한 어려움 호소와 더불어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은 저출산 때문에 힘들다. 이겨서 지역을 발전시켜달라. 제발 좀 이겨가지고 이재명 대표 좀 꼼짝 못하게 하라는 민심이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후 전반적으로 당에 대한 기대감이 올랐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원시원하게 잘 한다고 그런다"면서 "한 위원장은 총선에 나온다고 하지도 않았고 사심 없이 공천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대체로 좋아하시고, 진심을 느끼는 것 같다. 정치인들이 늘 하는 것을 한다고 보지 않고, 똑같은 것을 해도 진심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분들이 있더라"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를 두고 수도권과 영남권의 민심은 달랐다.

국민의힘 수도권 예비 출마후보자는 "대통령 대담 저거(민심), 별로 안 좋다"면서 "사과를 할 꺼면 선명하게 아주 분명하게 해야 했는데, 애매하게 해 사과의 의도가 잘 전달이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전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대담 문제도 그렇고 여사 문제도 그렇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왜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 하느냐, 답답해 죽겠다. 이번에 여당이 무조건 이겨야 되는데.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정운영을 잘해나가려면 이번 총선에서 이겨야 되는데 왜 이렇게 성에 안 차느냐라고 하면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TK 현역의원은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 대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솔직하게 대부분 표현을 하시고, 특히 그런 문제 때문에 자꾸 국정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너무한 거 아니냐, 이 정도면 충분히 해명했다고들 이야기 하신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부산·울산·경남(PK)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통령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나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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