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황희찬·이강인 등 유럽파 "팬들께 죄송"
경질론 거세지는 클린스만 감독은 "4강은 실패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대회 기간 내내 전술 부재로 일관하다 빈손으로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부정 여론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고, 이것이 실패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좋지 못한 결과면 비판을 받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부분들이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는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르단전 졸전에는 사과는커녕 선수들의 경기력이 형편없었다며, 책임을 태극전사들에게 전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승 실패 후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 완패를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던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9일 SNS에 "긴 대회 기간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도 김민재와 같은 날 SNS를 통해 "승리라는 결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제일 중요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스스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많은 팬 여러분께서 실망하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돼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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