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들, 해외 거점 늘린다…최대 관건은?

기사등록 2024/02/09 08:00:00 최종수정 2024/02/09 09:09:28

TSMC, 日에 2공장 발표…삼성도 올 연말 테일러 가동

SK하닉, 인디애나주 등 美 공장 계획 구체화

전세계적 인력난…양질 인력 확보 해외 투자 관건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최근 일본의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거점 구축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난 심각해 현지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은 난제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 제2 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를 올해 말 시작해, 오는 2027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이곳에서 6나노의 최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구마모토 제1공장까지 포함하면 TSMC의 구마모토 지역 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지역에서 TSMC의 월간 생산 능력은 10만장이 넘을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가 출자를 결정하는 등 현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연구개발(R&D) 등 전 분야에 걸쳐 해외 거점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한다. 투자액은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이며, 이는 미국 최대 투자 규모다.

일부 현지 언론이 미국 테일러 제2공장 착공 가능성을 점쳤던 만큼 추가 공장을 세울 여지도 있다. 2공장이 세워지면 삼성전자는 오스틴을 포함해 미국에 3개의 공장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R&D 거점인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도 개설한다. 향후 400억 엔(약 363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는 최근 150억 달러 규모(약 20조원)의 미국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달 초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를 공장 부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를 포함해 미국 내 다른 지역들에 대한 부지 검토 작업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첨단 기술을 위한 낸드 R&D 조직도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낸드플래시를 기술 개발해 인공지능(AI)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이 같은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현지 기업들과의 연구개발 등 시너지와 현지 고객사 확보 등을 노릴 전망이다.

다만, 해외 현지의 인력난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 투자한 TSMC의 최대 과제는 인력 부족"이라며 "현지 인력은 연간 1000명 규모로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 투자를 늘릴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오는 2030년 기준 인력 6만7000명이 채워지지 못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대학의 인력 배출 규모를 감안해도 향후 현지의 인력 부족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로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해져 해외 투자가 가팔라지는 듯 하다"며 "양질의 인력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해외 거점 투자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