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클린스만 매우 강한 비판 받아야"
감독 선임 관여한 정몽규 회장도 문제 지적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대회 전부터 해외 근무와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뚜렷한 전술 없이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 명단 교체 없이 주전 선수들에 의존하면서 체력이 고갈됐고 이는 결국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여기에 패배 후에도 선수들과 팬들의 실망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웃어대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개인 이미지 구축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로인해 클린스만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가 임기지만 그때까지 지휘봉을 그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려면 축구협회가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본인도 이번 대회 결과를 분석하겠다면서 자진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준희 축구협회 부회장은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클린스만 감독은 매우 강한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또 "감독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말 엄격한 분석과 평가가 있어야 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어쨌든 대한축구협회도 이 상황에 대해서 면밀히 지금 이미 검토를 하고 있었고 냉정한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에도 튀고 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재계약을 했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지적도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 역시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는 정몽규 회장과 미하엘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밑에서 선임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귀국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인천공항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그의 입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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