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전선에 포탄 지원 시급…EU, 긴급 조치 나서야"

기사등록 2024/02/08 10:40:25 최종수정 2024/02/08 12:45:28

쿨레바, EU 외교수장 만나 읍소…"병사에게 포탄 전달 절실"

"EU, 규제 개선·방산업체와 장기 계약으로 포탄 생산 늘려야"

"전쟁 규모·러시아 포병 사용, 유럽 방위산업 감당 수준 넘어"

[AP/뉴시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자국을 찾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전선에 포탄이 필요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병사가 동부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122㎜ 박격포를 쏠 준비를 하는 모습. 2024.02.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자국을 찾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전선에 포탄이 필요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EU 외교수장격인 보렐 대표에게 "최전선에 있는 병사에게 지금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묻는다면 그 답은 포탄일 것"이라며 긴급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규제를 완화하고 방산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포탄 생산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쟁의 규모와 러시아의 포병 사용은 솔직히 말해서 유럽 방위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짚었다.

또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반대로 새 지원책이 부결된 데에 "내분이 혼란스럽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젯밤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받았다. 시나리오 일부는 스릴러 영화를 연상시킨다. 모든 것이 매우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비해 포탄 공급·재고가 크게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포탄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EU는 지난 1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로 4년 동안 500억 유로(약 71조4795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EU는 헝가리 문턱을 넘어 지원을 보내기로 했지만, 미국은 공화당에 막혀 우크라이나 지원책의 의회 통과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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