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해 180만대 이상 판매
전년比 37% 늘었지만 이익률 축소
판매 위해 모델3·Y 등 가격 낮춰
시장 둔화·경쟁 심화로 전망 어두워
지난해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친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계속 낮추면서 오히려 이익률만 급감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구설수에 휘말리며, 치솟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규모 리콜도 이어지며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하던 팬덤까지 약해지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률 10% 밑으로 하락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통계 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6년 판매 대수가 7만5900여대였지만 2021년에는 93만5950대로 급성장했다. 2022년에는 사상 처음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8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넘어가고, 경쟁도 치열해지며 테슬라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테슬라가 판매 대수를 늘리기 위해 차량 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핵심 이익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10.2%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9.2%에 그친 테슬라를 앞질렀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은 차량 가격을 본격적으로 낮추기 전인 2022년에는 16% 이상이었다.
지난해 후반부터는 판매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급감한 것이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3분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리콜 등 연이은 악재도 겹쳐
테슬라의 악재는 또 있다.
최근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팔린 모든 테슬라 모델의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시보드에 켜지는 경고등 크기가 너무 작아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를 할 수 없다는 이유다.
리콜 대상은 약 220만대다. 2012년부터 판매 중인 모델S부터 2016년과 2017년 각각 생산을 시작한 모델X, 모델3, 2019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모델Y가 모두 리콜된다. 지난해 11월 말 출고를 시작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도 리콜 대상이다.
여기에 NHTSA는 테슬라 차체 결함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약 28만대의 2023년형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예비 평가에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결함으로 운전대를 정상 조작할 수 없다는 불만이 2000건 넘게 접수됐다. 이 가운데 50대는 견인차에 의해 견인됐고, 1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예비 평가를 최근 엔지니어링 분석으로 강화했다. 엔지니어링 분석은 리콜의 바로 전 단계로 리콜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사 대상도 33만대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결함이 아니라 하드웨어 결함이어서 실제 리콜로 이어진다면 많은 비용이 소요돼 테슬라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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