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고전, 소리극으로…정동극장세실 '두아: 유월의 눈'

기사등록 2024/02/07 06:40:00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오르는 '두아-유월의눈' (사진=타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3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 관한경의 '두아원'을 소리극으로 재창작한 '두아: 유월의 눈'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기획공연 사업 '창작ing'의 두 번째 작품이다. '두아: 유월의 눈'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노파에게 맡겨진 주인공 '두아'가 겪는 거친 운명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다. 자신을 둘러싼 역경에 꿋꿋하게 맞서는 두아의 모습을 통해 모든 억울한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MBN '조선판스타'의 퓨전국악그룹 '퀸', 국악그룹 '소리꽃가객단'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은 젊은 소리꾼 김가을이 운명에 맞서는 굳센 여성 '두아'를 연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항우' 역을 통해 호평받은 소리꾼 정보권이 두아의 아버지 '두천장' 역할로 또 한 번 비극의 중심에 선다.

채노파 역에 송보라, 장려아 역에 서어진, 장려아 아비 역에 이나라, 새노의 역에 이재현이 분한다. 소리꾼 이나라는 판소리가 아닌 서도민요 전공으로, 작품에 또 하나의 색채를 더한다. 소리꾼들은 창작 과정에 적극 참여, 직접 작창한 소리와 재담으로 서사를 진행한다.

전통예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물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단체 '타루'가 작품을 개발했다. 연극 '유리 동물원', '헤르츠클란' 등을 선보인 서정완 연출이 함께하며,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라흐 헤스트'로 극본상을 받은 김한솔 작가가 각색으로 참여했다.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으로 탄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짧지 않은 창작 과정을 거쳤다. 2021년 낭독극 형태의 쇼케이스 후 무대화를 거쳐 영등포아트홀에서 2022년 첫 공연을 올렸다. 판소리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달력을 통해 중국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해내며 우리 소리의 전통적 요소를 재치 있게 풀어낸 '웰메이드'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 오르며 무대와 음악에 변화를 줬다. 소리꾼들이 마치 유랑극단의 광대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의 개성을 더욱 강조하고,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특성에 맞춰 무대디자인을 바꿨다. 42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받은 작곡가 손다혜가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합류, 기존 3명의 연주자가 4명으로 늘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탄탄한 창작 과정을 거친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이 '창작ing' 사업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소리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3월 12일부터 3월 22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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