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임박에 의료계 전운…"긴급이사회·기자회견"

기사등록 2024/02/05 14:50:19 최종수정 2024/02/05 15:13:30

정부 6일 의대증원 규모 발표 가능성

의협, 같은날 긴급 기자회견 개최 예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증원 규모가 1000명대 이상 정도로 큰 폭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연휴 직후 전공의 집단휴진(파업)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10년 뒤 의사가 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예측에 기반해 올해 고3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서울시내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4.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가 임박하자 의사단체들이 의대 정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6일 오후 복지부 소속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소집해 의대 증원 규모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의대 증원 규모 발표도 이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를 통해 한국개발연구원(KDI)·서울대학교·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의사인력 추계 연구 결과 2035년 기준 국내 의사 수가 1만 5000명 정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2025학년도 입시 의대 증원 규모로 1500~2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째 3058명으로 동결돼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시점이 다가오자 의료계 안팎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저녁 긴급 상임 이사회를 열고 추가 대응책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은 의협 회원 401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일주일간 벌인 ‘의과대학 정원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의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의협 회원 응답자의 81.7%(3277명)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의사 수가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9.9%로 가장 많았다.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733명이었다. 의대정원 확대 찬성 이유로는 "필수의료 분야 공백 해소를 위해"라는 답변이 49.0%로 가장 많았다.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증원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필수의료 패키지 및 의대증원을 강행할 경우, 16개 시도 의사회는 단체 행동 참여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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