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설맞이 음악회' 무대에서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했다.
이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설맞이 음악회·신년 인사회'에서 유 장관은 특유의 연극 발성으로 축문을 낭독해 무대를 열었다.
한복을 착용하고 무대에 등장한 유 장관은 무릎을 꿇고 앉아 "산모에겐 휴식과 아늑한 보금자리를 주셔서 인구절벽 같은 흉흉한 소문 따위가 사라지게 하소서", "바라옵건대, 문화예술계의 모든 이들에게 비범한 손과 독창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머리를 주소서" 등 신년을 맞아 다양한 소망을 읽어나갔다.
이번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 장관의 구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국악계 현장간담회에서 "이번 설에는 모든 국립단체를 모아서 제대로 된 전통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실제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등 국악과 관련된 모든 단체를 불러 모았다.
음악회에 앞서서는 유 장관이 국립극장 해오름로비에서 관객들을 직접 맞이했다. 박정자 연극배우, 신영희 국악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가수 김흥국, 배우 신구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고 유 장관은 일일히 악수를 나누고 환영했다.
유 장관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이상화에게 "대회 끝까지 고생했다"며 "덕분에 잘 끝낸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단원이 모여 완성한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가 도전과 희망을 노래하는 곡 ‘프론티어’를 연주했다.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과도 손을 잡아 태평소 협주곡 ‘호적 풍류’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풍성한 우리 남도민요를 전하기 위해서는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도 ‘남도창과 관현악’으로 뭉쳤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함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으로 장식했다.
음악회를 끝낸 후 유 장관은 "내년에도 설에는 이같은 행사를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며 "장관을 역임하는 동안은 매년 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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