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오스틴 이어 테일러 공장 건설 중
올해 말 생산 시작…대량 양산은 2025년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산하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말 양산에 나선다.
이 공장은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만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으로, 이는 삼성전자 역대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해외에 건설한 것은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에 이어 테일러시가 2번째다.
현재 테일러시 1호 공장 공사는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장비 반입을 거쳐 올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 2023 기조연설을 통해 테일러 공장의 첫 웨이퍼 생산을 올 하반기, 대량 양산 시기를 2025년으로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5G(차세대통신), HPC(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특히 첨단 반도체 공정인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테일러 공장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여름 테일러공장 공사 현장을 방문한 뒤 SNS에 "내년 말 여기서 4나노부터 양산 제품의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최근 SNS를 통해 삼성 반도체공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 주변 도로 프로젝트에 대한 항공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각각 245억 달러(32조원)와 1676억 달러(218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 11곳을 지을 계획이다.
일부 현지 언론을 통해 테일러 공장 인근 부속 건물 공사 계획이 알려지며 2공장 착공 가능성이 주목 받았지만 삼성전자는 2공장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주문을 받기 전에 클린룸(청정실) 등 생산시설부터 건설하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 이른바 '원 이어 원 뉴 팹(One Year One New Fab·1년마다 팹 1곳을 신설한다는 뜻)'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7년 삼성전자의 클린룸 규모는 2021년 대비 7.3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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