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왜 이러나"…800선 붕괴 이유는

기사등록 2024/02/02 06:00:00 최종수정 2024/02/02 09:21:29

"코스닥 고PBR 팔아 코스피 저PBR 매수"

기관 8거래일 순매도·개인도 순매수 둔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코스닥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코스피 대비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주도 장세 속 기관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게 특징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51포인트(0.06%) 하락한 798.7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투신, 연기금 등 기관 순매도에 밀려 장중 787.28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나마 시가총액 상위단에 있는 에코프로그룹주가 미국 배터리 재활용업체 서바 솔루션즈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에 에코프로비엠(6.79%), 에코프로(6.37%) 등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낙폭을 축소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닥은 장중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였다"며 "최근 패턴처럼 코스닥 고(高)PBR 종목을 팔아서 코스피 저PBR 종목을 사는 수급 쏠림이 나타나며 최고 낙폭이 -1.62%에 달했으나 장 후반 한 번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거의 다 만회하며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이 1조2366억5900만원 순매수할 때 기관은 8765억97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2029억1400억원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만이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며 "성장 스타일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진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동반되며 하락 압력이 높았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순매수세를 지속했던 개인 순매수 규모도 둔화되는 추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투자 심리 약화에 코스닥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며 "신용잔고, 투자자 예탁금은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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