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 건 삼성전자?"…새해 첫달 개인·외인 동시에 담았다

기사등록 2024/02/02 08:00:00

2022년 8월 이후 동시 순매수

"긴 호흡 비중 확대 전략 유효"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새해 첫달 개인과 외국인의 최선호주가 겹쳤다.개인 순매수 1위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삼성전자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새해 들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19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6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투입된 셈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2조30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11일 블록딜로 나온 물량을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일부 수급 왜곡이 있었지만, 블록딜 물량인 2조1412억원을 제외해도 월간 기준 순매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인과 외국인이 월간 기준 삼성전자를 동시에 순매수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개인은 1조48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23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1000원대에서 5만8000원대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을 때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 7만9000원대에서 7만3000원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올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를 하기 좋은 기회가 있다면 지금일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디겠지만 제한적인 증설과 출하로 메모리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요 정체와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이미 인지된 리스크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제조사들은 보수적 공급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고 재고조정의 끝이 보이면 3분기로 예정된 가격 상승폭 확대 시점이 2분기로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주가모멘텀 약세의 요인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시 한번 진행 스케줄을 재확인했다.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최근 주가 센티멘트는 부정적"이라면서 "그러나 2분기로 갈수록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대한 실적 상향 단서가 확인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주가 조정 구간 비중 확대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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