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는 이더리움?"…다시 고개 든 '5월 ETF'설

기사등록 2024/01/31 14:37:02 최종수정 2024/01/31 15:28:33

코인 현물 ETF 다음 주자…"5월 23일 승인 예정"

"이더리움, ETF 승인 전 66% 뛸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다. 2023.1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즌2가 예상된다. 주인공은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은 이더리움 ETF 승인 시점을 5월로 점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오는 5월 23일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로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반에크)의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전례 따라갈 것"

전망의 근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논리가 이더리움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SEC는 지난해 8월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 패소를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지오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연구 팀장은 "현재 대기 중인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은 오는 5월 23일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와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거부한 뒤 궁극적으로 승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레이스케일은 ETF로 전환을 원하는 이더리움 신탁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거부는 그레이스케일의 또 다른 이의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승인된 점도 '5월 ETF설'을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이 탔던 '선물 ETF→현물 ETF' 경로를 이더리움도 그대로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더리움 선물 ETF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지난 2021년 10월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와 마찬가지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선물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ETF 총자산의 일부는 CME에서 거래 중인 현금 기반 이더리움 선물 계약에 투자하며, 나머지 자산은 미 국채나 회사채와 같은 현금성 자산을 담는 구성이다.

켄드릭 팀장은 "CME에 상장된 이더리움 선물 ETF가 곧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근거"라며 "SEC가 이더리움을 CME와 다르게 봐야 할 근본적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역시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밧줄로 묶여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고, 이더리움 ETF가 거절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들은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발추나스를 포함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예상했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 내 승인될 가능성은 70%"라고 진단했다.

◆ETF 기대감이 또?…"이더리움, 승인 전 66% 뛸 것"

5월 ETF설이 재차 힘을 얻자, 이더리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ETF 기대감이 지난해 비트코인을 두 배 넘게 띄웠듯이 이더리움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근 300만원까지 빠졌던 이더리움은 5월 ETF설이 나온 직후 32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만에 5% 뛴 수치다.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이더리움 클래식은 같은 기간 12%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 빗썸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01% 뛴 321만원에, 이더리움 클래식은 2.66% 오른 3만5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횡보 중인 가운데 홀로 기록한 상승세다.

5월 ETF 승인을 앞두고 50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가격 대비 66% 뛴 수치다.

켄드릭 팀장은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전 비트코인과 유사한 성적을 보인다면 이더리움은 승인 전 최고 4000달러(533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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