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2년 무능·실정 비판하고 대안 제시할 듯
4월 총선 정책 비전도 제시…정국 주도권 선점 의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이 대표는 집권 3년 차에 들어선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고, 4월 총선의 정책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권역별 비례대표제 추진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둘러싼 당내 갈등, 친명의 친문 불출마 요청에 따른 공천 갈등 등 당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회견을 한다. 설 연휴 전 주요 현안과 전략을 공유하며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신년 기자회견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취임 한 달을 넘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아직까지는 회견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간 무능과 실정으로 초래한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와 평화, 미래 비전을 위한 정책도 발표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보 정책과 저출산 종합 대책, 기후위기를 넘어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상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지며 지지도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을 '대한민국이 잃어버린 비전을 되찾는 날'로 규정하고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할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제 개편안과 공천을 앞두고 격화하고 있는 친명계와 친문 인사들의 갈등에 대해 침묵해 왔던 이 대표가 입을 열지도 주목된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방식을 놓고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소수 정당의 의석을 보장하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를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싣고자 당원 투표로 입장을 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 절반가량인 80명은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정부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 대표는 다음 달까지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 본회의는 다음 달 29일 예정돼 있는데 이 기간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확정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당면 과제다. 비명계 현역의원의 지역구를 노리는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의 자객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친명 인사들이 정권 심판론과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586 정치인과 문재인 정부 출신을 향해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이는 당 통합을 저해하는 행위로 자칫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대표의 위기 관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비명계 일부 의원들이 탈당한 뒤에는 강성 지지층의 타깃이 친문계가 됐다"며 "이 대표가 공정한 공천 관리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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