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본사 시리우스항공, 국제화물항공운송면허 획득
시·상공계·시의회 등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협의회 출범
서지연 부산시의원, "개항 4~5년 전인 지금부터 준비해야"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리우스항공이 신규 국제(화물)항공운송면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9월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시리우스항공은 운전운항증명(AOC)을 취득하기 위해 전문인력 채용 및 시설, 설비, 장비 기재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리우스항공은 AOC를 완료해 올해 6월 상업운항을 목표로 한다. 이 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을 메인공항으로 인천공항을 포커스시티 공항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중심의 화물 전문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 지역기반 화물항공사의 역할이 기대된다.
시리우스항공은 1년 차인 올해 4대의 화물기를 도입해 프랑크푸르트(독일), 하노이(베트남), 도쿄 나리타(일본), 칭다오(중국) 등을 운항할 예정이다. 올해 화물운송 목표는 약 3만6000t이다. 이후 점차 늘려 오는 2027년 34만5000t의 화물운송과 화물기 10대를 보유한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시리우스항공은 부산에서는 부산항을 바탕으로 해상물류와 항공화물을 연계한 ‘씨엔에어(Sea&Air)’ 화물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부산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시리우스항공은 부산항에서 김해공항으로, 2030년 이후에는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상공계가 추진하고 있는 에어부산 분리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추진이 된다면 여객 역시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의 도약이 기대된다.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국제항공으로 출범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인들이 투자해 만든 회사다. 김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운항하며, 2023년까지 10년 연속 김해공항 여객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로 대한항공 자회사들과 통합이라는 위기에 놓여있다.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부산시의회는 지난 29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향후 활동을 논의하기 위한 1차 회의를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추진협의회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 결의문 발표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과 지역 항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힘으로 만든 에어부산을 부산의 품으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과는 별개로 에어부산의 조속한 분리매각 추진을 해야한다”고 산업은행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30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제318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업무보고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우현 시의원은 에어부산의 조속한 분리매각을 시에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지연 시의원은 시리우스항공, UPS, 페덱스 등 미리 항공화물 사업자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UPS, 페덱스, 쿠팡, 아마존과 같이 민간 사업자들과 가덕도신공항 개항 4~5년 전인 지금부터 화물터미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가덕도신공항이 빈 채로 개항하는 것이 아니라 채워져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을 수 있고 실질적인 물류공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차별로 준비를 해야할 것이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해서 성공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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