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1352곳 신규 창업…한 집 건너 탕후루 매장
경쟁 과열·과당 논란, 원재료가 급등에 폐업도 잇따라
매장 수는 늘었는데 반해 간식 트렌드가 바뀌는 등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100곳 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오픈한 탕후루 매장은 총 1352곳이다.
또 현재까지 정상 운영하고 있는 탕후루 매장은 1705곳에 달한다.
이 기간 폐업한 전국 탕후루 매장은 98곳으로 나타났다.
탕후루는 꼬치에 각종 과일을 끼워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국 간식이다. 지난해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더니 7,8월 두 달 동안에만 100개가 넘는 상표가 특허청에 등록됐다.
탕후루 프랜차이즈도 새롭게 생겨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탕후루 프랜차이즈로 현재 13곳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8곳이 지난해 신규 가맹본부로 등록됐다.
특히 탕후루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인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달콤왕가탕후루의 경우 2021년엔 매장수가 11개에 불과했으나 2022년 43곳으로 늘더니 지난해엔 532곳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국 탕후루 매장 가운데 폐업한 곳 중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곳도 4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단기간 탕후루 인기에 경쟁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업주들이 못 버티고 폐업을 하거나 양도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 집 건너 바로 옆에 다른 프랜차이즈 탕후루 가게가 신규 오픈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여기에 과일, 설탕 등 원자재 가격 부담까지 커지고, 겨울철이 되자 붕어빵, 호빵 등 다른 간식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탕후루 인기도 시들해 지고 있다.
지나친 설탕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위생 논란 등으로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대표가 지난해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탕후루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는 "탕후루가 이미 유행이 지나고 있는 타이밍이라 수익이 예전 잘 됐을 때와 비교해 현재 반토막 났다"며 "주변 상권에 경쟁 업체가 없는 곳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뒤늦게 눈을 연 곳들은 원금 회수도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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